차라리 천애고아 이고 싶다.
부모가 버렸다면, 왜 부모는 날 버렸을까 하며 세상을 저주했겠지만
부모가 버리지 않는다면, 왜 부모는 날 낳았는가 라며 저주하게 될 것이다.
한 인간이 세상에 태어남에
그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결정할 수 없는 것들이 생긴다.
그의 부모와 형제와 그의 이름과 성별이다.
이름은 바꿀 수 있다 쳐도,
기를 써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게 핏줄이고 가족이다.
상종하기 싫은 인간이 가족이라면
내가 가장 싫어하는 행태를 반복하는 것이 가족이라면
나에게 가장 큰 고통을 주는 인간이 가족이라면
내가 선택하지 못한 것이 가족이라는 이유로 나를 옭아메고 동여맨다.
한 인간의 독립은 무엇을 통해 이루어낼 수 있는가.
그가 태어나며 겪어온 모든 환경을 벗어낼 테여야 할테다.
한 인간의 변함은 무엇으로 이루어야 하는가
그가 태어나며 가지게 된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할 지어다.
새로 태어난 듯 하다.
다시는 그 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나는 부모도 없으며, 형제 자매도 없는 천애고아이다.
누군가 나에게 부모가 있느냐, 형제가 있느냐 물어본다면,
나는 버려졌고, 혼자 자랐다 하려고 한다.
그것이 성인이 된,
가족이 필요없음을 깨닫게 된 나의 정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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