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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vate/Dairy

01-04-24. 돈, 그것은 재미 진 문제다.

by _Reed 2024. 1. 4.

회사 다닐 때, 나는 의문이었다.

시간이 아깝다. 회사를 이 돈 받으며 다닐 바엔 그냥 돈 필요 없이 내 시간을 소유하겠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던 듯.

 

퇴사 할 때, 

대표랑 면담을 했다.

 

왜 퇴사하는 데?

(인터넷에서 퇴사할 때, 퇴사 이유를 말하지 말고 좋게 헤어지라 했다.)제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창업하고 싶어서

아니 실질적인 이유를 말해봐. 

(유도 심문 보소...)사람관계때문에요

뭔? 너가 그래도 왜 퇴사하는 지는 제대로 말해주고 나가야 내가 알거 아니야?

쓸데없는 페이퍼 작업 너무 많고, 부장, 차장 일 제대로 못하면서 신입이라고 일 떠넘기는 게 싫다. 체계도 없다.

(그 당시 회사는 SI여서 명확히 고객사가 원하는 걸 못 찾아주고 같은 작업을 계속 반복했었음)

그래? 알았다. 너 시험 본거 회사에서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퇴사하니까 4일치 일 한 걸로해서 40만원 퉁칠께.

(시발새끼 그럴줄 알았다.)유급휴가 있는 것도 그냥 안받을 께요. 

그래?(얼굴에 화색을 띄며 바로 이사에게 문서 작업을 요청한다. 서약서 작성 후 사인 요청)

제가 하나 물어 봐도 될까요? 대표님. 대표님은 시간이랑 돈이랑 뭐가 더 중요하세요?

당연히 돈이지. 

(? 돈이라고?)아 저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쿵저러쿵(기억도 잘 안난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시간과 돈을 투자해 어떤 생산물을 만들고, 이 생산물이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고

거래를 통해 이 가치가 돈으로 치환된다.

대표는 이 과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란 원재료 보단 돈이란 결과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 아닐까? 

 

돈, 사람을 자유롭게 만드는 마법의 물질.

 

친구들에게 말한다.

자본주의는 리스크 라고

리스크 없이는 돈을 얻을 수 없다고

시간을 들여 직장 생활을 하는 것도 리스크가 있는 행동이라고 

그러면 우리는 도대체 무엇때문에 돈을 갖기 위해서 주어진 생을 써가며

좋아하는 것들을 하지 못한 채 스트레스를 받고 건강을 잃어가며 회사를 다닐까?

 

타이핑을 하면서 깨닫게 됐다.

돈 버는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은 욕망이 많은 사람이다. 

하고 싶은 것이 많고, 갖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갖고 싶은 것을 갖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따라서 돈을 번다.

세상 어느 누가 회사일이 재밌어요 하는가?

일이 즐거워서라고 하는 사람도 막상 무일푼으로 하라 그러면 할까?

 

일본 경제가 무너진 시점, 취업하지 못하고 부모님 집에서 눌러 앉게된 세대가 있다.

90년 초 20대 초반이었던 이 세대들이 30년 세월동안 부모님 댁에 눌러 앉으면서

부모 나이 70-80대와 자식 나이 50대가 되며 부모가 죽을 때까지 부모들의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이다.

이들은 왜 이런 선택을 했으며, 왜 방 안에서 나아가지 못했을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뭘까? 환경인가? 개인인가?

 

환경적인 요인을 설명해보자면 경제가 힘들어, 회사의 채용이 줄었다.

채용 경쟁이 심해졌고, 이 경쟁에서 탈락하게 된 사람들이 취업 의지를 잃고 히키코모리가 되었다.

 

개인적인 요인으로는(내 생각이다)

이 사람들은 사실 그렇게 많은 것들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다. (욕구가 그리 크지 않은 사람들)

부모가 원하는 데로, 사회가 규정한 대로, 절차대로 사회가 요구한 것들을 이수해갔지만

그 이후에 일들은 강제성이 없다보니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을 하느냐 마느냐.

일을 하면 자신은 돈을 번다. 이 돈으로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다.

일을 하지 않으면 돈을 벌지 못한다. 그러나 누리고 싶은 것도 없다.

경쟁하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으며 갖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내 환경 속에 주어진 것들로 만족하겠다 라는 생각.

이러한 사람들이 있는 것 아닐까?

기본적인 욕구들이 충족되고 갖고 싶어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이 그렇게 많지 않기에 일(살기 위해 돈을 버는 행동)을 안하고 살아도 될 것 같다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지금 대한민국도 일본을 정확히 따라가고 있다.

90년도 초반에 태어난 몇십만명의 무직 인구

2010년 중반부터 대기업들의 대규모 공채가 줄어들고, 경쟁이 심화되가며 취업하지 못했던 사람들.

이 사람들이 지금 현재 취업 의지도 없고 집에서 쉰다며 언론은 이들을 마구잡이로 패고 있다. 

 

위에 서술했듯이

갖고 싶은 것이 없고, 하고 싶은 것이 그렇게 많지 않은 사람들이

주어진 환경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것이 그렇게 비난받아야 할 일인가?

굳이 원하지 않는 일을 시작해서 스트레스 받으며,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일까?

 

그저 소탈하게 살아가는 게 좋은, 돈이 그렇게 많이 필요치 않는 사람도 있는 것 아닐까?(필자 생각엔 욕망이 없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도 그저 자본주의가 만들어 낸 자본주의적 개념이 아닐까?

돈을 벌지 않으려 하는 사람은 가치가 없다는 생각.

 

사유재산이 허용되며, 가지고 있는 재산을 서로 교환하기 위해, 

이 교환을 좀 더 편한 거래로 변화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것

이제는 현실에서 만질 필요도 없이, 작은 디지털 기계 안으로 들어가 버린 이 돈이란 것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게 되었지만, 이제는 인간을 지배하게 된 것들

어떻게 다뤄야 할까?

 

그러나 비평을 일삼은 필자는 사랑하고자 한다.

나에게 무한한 자유를 언젠가 선물해 줄

끝도 없는 기쁨의 세계로 안내해 줄 '돈'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많이 소유해서 많은 기쁨을 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