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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vate/Dairy

01-06-24. 정신 성형

by _Reed 2024. 1. 6.

5일 새벽에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5시간 동안 비행기에서 잠들었다. 일어났다. 한 네 다섯번은 반복한 듯.
호치민 공항에서 물이 너무 비쌌다.
에비앙 좀 큰게 4.5불…..
도저히 못사먹겠어서 패스하고 인천공항 도착할 때까지 꾹 참았다.
공간의 차이에서 느껴지는 물가의 차이.
물 500ml 페트를 하나 사고 시원하게 들이켰다.
물 맛이 참 좋아 감동 받아서 나도 모르게 페트병을 찰칵 찍었다.
집에 가는 과정 중에
사람들 옷차림이 너무 고급스러워서 놀랐다.
베트남 사람들의 패션과 바로 대비가 되서, 또 여름 날씨와 겨울 날씨가 대비가 되서 그런지 확연한 차이가 났다. 확연한 겨울이 그래도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 이구나 싶었다. 왜 국가적으로 4계절이 뚜렷한 지를 장점으로 내세우는 지 알게 되었다.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 가는 내내 잠에 못들어 뜬 눈으로 ‘인간관계론’ 오디오북을 들었다.
작년에 한 다섯 번은 들었던 듯. 읽는 것도 한번 읽고.
아무리 읽어도 아무리 들어도 금방 돌아서면 까먹는 것 같다. 율법처럼 계속 봐야한다. 그래야 기억이 남으니.

살고 있는 역에 도착했다.
돌아오는 길 내내 고민했다. ‘육개장사발면 하나 때리고 잘까?’ 신년 계획으로 라면 안먹기로 했는데…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깨지는 나의 다짐.
작심삼일이다.
그러고 때렸다. 별 맛은 없었다. 바로 후회하고 손톱좀 자르고 잠들었다.
오랜만에 트는 전기장판
42도 42도 맞추고 이불속으로 들어가 솔로지옥3를 잠깐 보다가 잠들었다.
깨어보니 집안이 너무 고요하다. 16시30분 헉 7시간이나 잠들었네.
그 순간 바로 오는 여자친구의 전화. 여자친구는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했다. 늦을 까봐 걱정.
이제 출발하는 데 주소를 몰라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허둥지둥.
친구들에게 물어보라 말하니 이미 출발했다고 거짓말을 해서 못물어본다는 그녀.
그렇지만 방법을 찾아낸 그녀.

통화를 조금 하다가 문득 방에 있는 컨센트 꽂이가 고장났다는 게 생각났다.
고치기 전에 두꺼비집을 내려야해서 해 떠있을 때 빨리 고치는 게 나을 거란 판단에 후다닥 다이소로 향했다.
어머니는 저녁을 준비하셨고, 다이소에서 돌아오자마자 밥 먹고 컨센트 고쳤다.
한 30분 걸렸나? 고치고 보니 또 졸음이 솔솔 왔다.
운동 가야되는데 한시간만 자야지 하고 알람을 맞춰놓고 침대에 누웠다.
애플워치 알람이 울려 일어나니 아침 9시30분.
잠을 몇시간이나 잤는 지 모르겠다.
여자친구의 통화. 여자친구는 친구들과 싸웠나보다.
만나서 어떻게 된 일인지 제대로 들어봐야지.

오늘은 정신에 관한 내용을 쓰고 싶다.
우리 사회는 외모에 너무 많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물론 나조차도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쓴다.
외모와 옷차림새로 사람들을 많이 판단한다.
한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전 세계에 해당된다.
어떤 기준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야 겠다는 생각이 들까?
외모 관련 부분은 그런 생각이 들면 업그레이드를 하는 행동을 쉽게 실행하는 반면 다른 영역에서는 어떠한가?
정신적 측면은 어떠할까?
이 사람의 정신영역이 좋다. 훌륭하다. 매력적이다. 본받을 점이 있다. 등등 정신에 관한 부분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정신영역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고, 또한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인가?
정신영역에 있어 성격과 지적수준을 포함한다면,
오히려 외모보다 업그레이드 하기가 쉬운 영역이지 않을까?
우리 사회가 육체적 영역에서의 변화에만 찬사를 보내고 있다.
정신적 영역에서도 그런 찬사를 보낼 수 있다면 어떠할까?
외모에 따라, 골프선수들의 스폰십의 격차가 심했던 것을 보았다.
최고의 실력이 아닌 최고의 외모를 가진 선수가 더 인기를 얻는 현실이다.
본인은 외모는 중요치 않다 생각하는 사람이다.
외모에 너무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사회가 외모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니,
당연하게도 이 쪽 부분에 사회의 많은 자원이 몰리는 느낌이다.
사회전체적으로 정신영역에 힘을 더 쏟는 다면 어떨까?
성격성형, 지적성형이란 분야도 생겨나야하지 않을까?
남들이 뚝딱뚝딱해서 남들의 힘으로 바꿔주는 것과
내가 노력해야만 바꿀 수 있는 것.

글을 쓰면서 느끼는 부분은
지적성형 = 박사학위 ? 인가 라는 생각도 든다.
외모는 누릴 수 있는 시기가 있지만
박사학위는 한번 획득하면 평생 Ph.D가 붙지 않는가?
정신영역에서의 찬사를 받을 수 있는 결과물은 좋은 직업인 걸까?
우리나라에 노벨상 수상자가 없다는 측면에서
대한민국 정신영역의 취약함을 느낀다.
복잡한 세상사를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을까?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 과연 정신영역도 훌륭한 사람인 걸까?
정신영역이 훌륭하다라는 찬사를 듣기 위해선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줄이고, 훌륭한 행동이라는 사회적 평가가 있는 행동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생각이 든다.
퀀트영역, 주식을 매매해서 돈을 버는 트레이딩에서도 쉽사리 이 일에 정력을 못쓰겠는 것은 과연 이 트레이딩의 행위가 사회적으로 무슨 효용을 주겠는가 싶어서다.
자신이 공부하고 예측한데로 시장이 움직여 이득을 보았다면, 이는 사회 전체적으로 이득이 된 부분인가?
그 부분이 고민되기에 실행에 못 옮기겠다.
돈을 벌어 수익만 창출하면 장땡이라고?
세계에서 제일 큰 기업은 그렇게 탄생하지 않았다.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어렸을 때 한문 시간에 배운 이 문장이
참 안지워진다.
나를 다스리는 것이 정말 어렵다.
정신을 다스리는 것도 어렵다.
정신적으로 훌륭한 행동을 지속하는 것도 어렵다.
어려운 것 투성이다.
훌륭한 성격요소가 이런 것들이다 라고 제시된 것들을 보면서 이런 사람을 사겨야지가 아닌
내가 이런 사람이 되야지 하는 것.
훌륭한 공부법들을 보며 자신의 지적능력의 저변을 넓혀나가는 것. 그것이 정신성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정신은 얼마나 완벽한가?